협심증·심근경색 부르는 ‘석회화 병변’, 신의료술 IVL로 깨부순다
[신의료기술신문] 심장혈관에 칼슘이 굳어 단단하게 변형되는 ‘석회화 병변’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중증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신의료기술 ‘관상동맥 내 쇄석술(Intravascular Lithotripsy, 이하 IVL)’이 이러한 고위험 병변을 효과적으로 분쇄하며 주목받고 있다.
초음파 기반 석회화 파쇄 기술…혈관 손상 없이 안전하게 시술
IVL은 특수 카테터를 통해 혈관 내부에 고강도의 음압 펄스를 발생시켜, 석회화 병변을 물리적으로 분쇄하는 기술이다. 최대 50기압의 충격파를 120회까지 전달하며, 기존 회전죽종절제술이나 고압풍선 성형술보다 혈관 손상, 색전증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송영빈 교수는 “IVL은 시술 복잡성을 낮추고, 기존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해 환자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스텐트를 삽입하기 전 혈관을 원형으로 균일하게 확장시킬 수 있어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중증 협착 동반한 석회화 환자에 적합
IVL은 특히 270도 이상 혈관 내벽을 둘러싸고 길이 5mm 이상, 두께 0.5mm 이상인 심한 석회화 병변에 적합하다. 이는 전체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스텐트가 제대로 확장되지 않아 재협착 위험이 높았다.
해외서 임상 입증…국내선 신의료기술 등재 후 확산 중
IVL은 2021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5년 3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신의료기술로 공식 등재되어 주요 대학병원에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지(JACC) 발표에 따르면 IVL의 시술 성공률은 92.4%에 달하며, 일본 후속 연구에서도 93.8%로 높은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받았다.
기존 치료법과 비교한 주요 특징
치료법 | 원리 | 장점 | 단점 |
---|---|---|---|
IVL (쇄석술) | 고강도 음파로 석회화 파쇄 | 부작용 적음, 시술시간 단축, 스텐트 확장 용이 | 현재 비급여 |
회전죽종절제술 | 다이아몬드 코팅 드릴로 병변 제거 | 강력한 물리적 제거 | 혈관 손상, 색전증 위험 |
고압풍선 성형술 | 고압으로 풍선 확장해 압착 | 일반적 접근 가능 | 병변 파쇄 어려움, 손상 가능성 |
심장 건강 위해선 석회화 예방이 우선
석회화 병변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신부전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또한 흡연, 비만, 고령화 등 생활습관성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기적인 심장 CT 및 혈관 건강검진을 통해 석회화 지수를 파악하고, 위험 인자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송 교수는 “현재 IVL은 비급여 상태지만, 조만간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